
영화 <조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Joaquin phoenix' 주연의 영화
<C'mon C'mon>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 :
어린이의 삶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하는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 어머니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 등돌리고 살던
여동생 비브의 부탁으로 육아 난이도 극상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9살 조카 제시를 돌보게 된다. 뜻하지 않게
즐거운 시간과 슬픔의 시간, 조용한 밤과 흥미로운 낮 시간을 함께하게 된 둘. 조니는 제시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도리어 질문 세례를 받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과거를 꺼내게 되는데...
이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 어쩐지 우리, 진짜 가족이 된 것만 같다!
삼촌인 조니와 조카인 제시가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때로는 좋은, 때로는 좋지 않은 말들을 주고받으며 영화는 진행된다. 조니와 제시 둘 다 아직은 불완전한 인격체로 처음 만날 땐 서로에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점차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9살의 순수함으로 조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냐는 등 순수한 의도로 직설적인 질문을 하며 조니를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진실됨이 친해지기 위한 가장 큰 무기라고 하던가 조니는 진실되게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고 제시와 대화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점차 가까워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주인공 조니의 직업에 맞게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걸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은 이유는 아이들의 인터뷰에서 뭍어져 나오는 진실성때문이다. 인터뷰의 내용은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싶나요
와 같이 어린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법한 질문부터
여러분이 만약 지금 부모님의 부모님이 된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싶나요
와 같이 평소엔 생각하기 힘들지만 질문으로부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질문까지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질문들이 아이들의 진실성 있는 답을 이끌어내고 아이들의 창의적인 답변들이 영화의 감칠맛을 더한다. 아이들의 답을 듣기 전에 나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걸 추천한다. 내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느끼게 해준다. 지금 나의 부모가 나의 자식이 된다면 무엇부터 가르치겠는가?

제시는 조니의 자식은 아니지만 자식이 아니기에 더욱 자식에게 해줘야만 하는 말들을 솔직히 전하는 것 같다. 우리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에 얽혀 부모로서의 도리, 자식으로서의 도리란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이런 도리의 무게는 우리를 짓눌러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말들을 못 하게 만든다. 오히려 부모라서 자식을 올바르게 이끌기 힘든 역설적인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조니와 제시의 관계는 올바른 부모 자식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제시는 조니에게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출하는 법을 배워가고 조니는 제시에게 먼저 다가가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법을 배운다. 이로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완벽해진다.

영화의 마지막 인터뷰는 제시가 혼자 녹음한 인터뷰이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마지막 인터뷰다운 내용이다. 제시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점이 분명하다. 아이답지 않은 지식과 상상력. 그래서 친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제시의 베프가 생기는 데 그 베프가 바로 조니이다. 제시가 마음의 문을 열고 조니를 받아들이며 마지막엔 결국 이별을 받아들이게 된다. 마음의 문을 연 만큼 이별을 받아들이긴 쉬웠다. 마지막엔 둘이 나중에 서로를 기억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각자 서로를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둘이 기억할 것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시는 조니의 따스함을, 조니는 제시의 순수함을 기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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